기아자동차가 레저용 차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쏘렌토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해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LG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아차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4조565억원, 영업이익 6,585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차량 판매대수는 103만5,000여대로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쳤지만 매출액이 전년대비 13.8% 증가한 이유는 마진이 높은 '쏘렌토'가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부터 판매된 쏘렌토는 내수 5만2,000여대, 수출 4만1,000여대로 지난해 기아차 판매량의 10%를 차지했으며, 매출액 기준으로도 15.5%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전년대비 3.0%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0.5%포인트 증가했다.
LG투자증권 이동원 연구원은 "기아차가 올해에도 쏘렌토 효과를 이어갈 경우 승용차 판매감소와 달러 약세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투자 의견과 1만2,5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상속자인 정의선 기아차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것도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사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의 아들로 기아차의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한화증권은 정 부사장이 경영에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가 되면 현대차 그룹이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기아차 입장을 반영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해석해 목표가를 1만2,3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신증권은 쏘렌토와 신차인 오피러스의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내수침체 등으로 자동차 판매위축이 불가피, 목표가를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 메릴린치증권도 기아차 주가가 올해 주당순익 추정치 대비 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현대차의 4.4배에 비해 고평가됐다고 지적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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