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로 봄철 성수기를 앞 둔 아파트 분양시장이 예전같지 않다. 특히 분양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분양권 거래시장도 마찬가지여서 일부 아파트는 투기과열지구 전매제한 해제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입지나 브랜드별로 특별한 호재를 갖춘 분양상품에는 수요자의 발길이 몰리는 등 분양시장의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분양시장 상품 차별화 뚜렷
청약경쟁률은 분양시장의 열기와 시장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적 지표.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지역·상품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에 분양된 M아파트의 경우 1순위 접수에서 공급물량 171가구 가운데 153가구가 미달되는 등 관심이 저조했다.
반면 1월 고양시 가좌지구에서 공급된 D아파트는 공급물량 1,183가구가운데 지역 1순위에서 6,905명이 청약, 5.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일산신도시 생활권인데다 대규모의 준도시 취락지구로 택지지구 못지 않은 학교를 비롯한 생활편의시설을 갖춰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중부권인 충남 대전, 천안 분양 물량과 경기 화성 병점역 인근 태안지역 분양물량도 인기를 끌고 있다. 1월 천안시 와촌동에 분양된 S아파트의 경우 일부 평형은 3순위에서 11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방물량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청약률을 기록했다.
또 최근 화성시 태안읍 기안리에 선보인 S아파트는 1순위에서 약 3대1로 접수, 마감됐다. 이는 중부권의 경우 지방에 속하는데도 행정수도 이전계획에 따른 기대감과 고속철도 개통으로 서울 출·퇴근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덕이다.
화성시 태안읍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투기과열 지구라는 단점보다는 3월 하순 개통 예정인 경부선 전철 복복선 병점역의 호재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월 분양시장 훈풍불까
전반적인 침체속에 시장의 수요 특성과 패턴에 맞는 상품을 중심으로 분양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즉 지역별, 브랜드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아파트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청약시장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인기없는 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겠지만 인기 단지들은 수백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프리미엄도 인기 정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는 인기 지역이 많이 포함될 때와 그렇지 않은 경우 청약 경쟁률에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각종 호재와 가격상승 여력을 갖춘 일부 수도권시장은 청약접수가 지역우선 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