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추진이 암초에 부딪쳤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잠실4단지 재건축조합은 22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의 아파트 평형 배분과 부담금을 결정짓는 관리처분계획을 결의할 예정이었으나 조합원의 과반수 이하만이 참석, 의결이 무산됐다.
반면 시공사와의 재협상을 통한 조합원 부담금 인하를 주장해온 비대위측이 주최한 임시총회에는 위임장을 합쳐 과반수(1,065명)가 넘는 조합원이 참석, 기존 조합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들은 전체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결의를 얻어 기존 조합 집행부를 해임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임, 시공사와의 재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비대위측은 사업비 절감 잠실4단지 지하의 모래 채취 분양가 인상 등을 통해 조합원 부담금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34평형을 배분받는 조합원 기준으로 6,500만원에 이르는 부담금을 1,000만원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평당 1,100만원대인 일반 분양분 아파트의 분양가를 평당 1,300만원대로 높인다 해도 조합원 부담금은 1,000만원 정도밖에 낮출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잠실4단지와 같은 주민간 분쟁이 다른 재건축 추진아파트에도 일어날 가능성이 커 앞으로 강남 재건축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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