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崔泰源) SK(주) 회장과 함께 구속된 김창근(金昌根·53) 구조조정추진본부장은 최 회장의 오른팔로 통하는 그룹내 핵심 실세다.그룹의 사령탑인 구조조정본부장외에도 주력회사인 SK(주)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사실에서도 그의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재무통인 김 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한 구조조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SK그룹이 양호한 재무상태를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팍스넷 지분인수, SK텔레콤과 KT의 지분맞교환 등 그룹 내 현안을 도맡아 처리했다. SK그룹이 최 회장과 김 본부장의 구속으로 자칫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계는 김 본부장 구속으로 주요 그룹들이 운영하고 있는 구조조정본부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4년 SK케미칼에 입사한 이후 줄곧 자금과 외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 사장은 집에도 회사 근거리 통신망을 깔아 놓고 일할 정도로 열성적이어서 '마징가'란 별명을 갖고 있다. 용산고 시절부터 태권도로 몸을 단련, 공인 5단인 그는 40대 나이에 회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미국으로 유학, MBA 학위를 따기도 했다.
/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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