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는 새 결의안을 이번 주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결의안이 24일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부시 대통령은 이어 새 결의안이 유엔에 부여하는 마지막 기회냐는 질문에 "그렇다. 마지막 기회다"라고 말해 유엔을 압박했다. 부시는 새 결의안에 이라크가 무장해제 요구를 따르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분명하고 간단하게" 명시될 것이라고 밝혀 새 결의안이 최후통첩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만장일치로 통과된 1차 결의안과 마찬가지로 2차 결의안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확신했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15개 이사국 중 9개 국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영국 선데이 텔레그라프와 옵서버는 새 결의안에 대한 안보리 표결이 3월 중순께 실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유리 페도토프 외무차관은 이날 군사공격을 자동 승인하는 새 결의안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반대가 거부권 행사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21일 이라크에 서한을 보내 유엔이 허용한 사거리 한도 150㎞를 초과하는 알 사무드2 미사일 수십 기를 모두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블릭스 단장은 3월 1일까지 미사일 파기를 시작하고 미사일 관련 장비도 없앨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 부통령은 "미사일 폐기 요구를 검토중"이라고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는 충분한 협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터키는 미국으로부터 총 15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이라크 전쟁시 미군의 터키 기지 사용을 허용키로 대체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정부 관리가 밝혔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21일 걸프 지역과 인근 지중해에 배치된 미군 병력이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시 동원 예상 병력을 20만∼25만 명으로 보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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