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33명으로 잠정 집계됐던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가 예상과 달리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신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관리단은 23일 "전동차 1080호의 시신 발굴작업이 절반밖에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6호차 30구, 5호차 35구, 1∼4호차 10구 등 75구가 발굴됐고, 1구가 예상됐던 5,6호차의 한 구획(가로 1m, 세로 70㎝)에서 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며 "이 추세라면 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던 1080호에서 최소 140∼150구, 최대 160구의 시신이 발굴될 전망"이라고 밝혔다.한편 대구경찰청은 이날 참사 당시 중앙로 역사 화재 발생직후 종합사령팀 산하 설비사령실에 화재경보가 울렸으나 근무자들이 묵살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화재발생 직후인 오전 9시53분께 설비사령실에 화재 경보음이 울리고 모니터 화면에 '화재경보'라는 긴급 문자메시지가 올려졌으나 설비사령담당 이모(45)씨 등 근무자 3명이 평소 오작동이 많다는 이유로 무시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씨 등 설비사령실 직원 3명과 사고전동차 기관사 2명, 종합사령실 팀장 및 근무자 3명, 중앙로 역무원 1명 등 10명에 대해 업무상 중과실 치사상 혐의로, 방화 용의자 김모(56)씨에 대해 방화치사상 혐의로 24일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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