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이 보인다.'최경주(33·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단숨에 단독 3위로 뛰어올라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최경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골프장(파71)에서 계속된 대회 3일째 4언더파(버디 5개, 보기 1개)를 보태면서 중간합계 7언더파를 기록했다. 선두 찰스 하웰3세(24·미국·사진)와는 4타차.
하웰 3세가 우승 경험이 전혀 없는 PGA투어 3년차의 신예이고 최경주는 PGA 2승 경력의 '탱크 샷' 감각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 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전 우승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다.
최경주는 그린 적중률이 1,2라운드 67%대에서 3라운드 72%로 높아진데다 홀당 평균 퍼팅수도 3라운드에서 홀당 1.6타대로 끌어내릴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캐디와의 찰떡 궁합을 과시하면서 올 시즌 정상급 선수로 재도약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최경주는 "퍼팅이 아주 잘됐다"면서 "드라이버와 아이언도 톱스윙 때 클럽 헤드 움직임을 최소화하는데 신경을 많이 쓴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거 우즈(미국)는 3라운드에서 2타를 더 까먹어 중간합계 이븐파로 선두와 11타차(공동 28위)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2주 연속 우승의 꿈을 접었다. 2언더파 10위 성적으로 3라운드에 임한 우즈는 첫번째 홀부터 드라이버 샷이 주차장으로 날아가 더블 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 9홀에서만 3오버파를 기록하는 난조로 자멸했다.
대부분 벤트 및 버뮤다 글래스로 돼 있는 미국 골프장과는 달리 강하고 질긴 아프리카산 키쿠유 글래스가 깔려있는 리비에라 코스는 결국 6번이나 골프 황제의 '러브 콜'을 외면하게 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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