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가스폭발 참사로 43명의 교사와 학생이 희생된 영남중학교 학생들이 보은의 자원 봉사에 나섰다. 당시 사고 때 대구시민을 비롯해 전 국민이 보여준 관심과 온정을 되 갚기 위한 것. 학생들은 22일부터 대책본부가 설치된 시민회관에 나가 평소 해보지도 않은 배식, 청소 등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나서 유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있다.배식일을 하고 있는 민승기(15·2학년·대구 달서구 상인동)군은 "상인동 사고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자는 친구들의 뜻이 모아져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며 "다시는 이 같은 원시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학년 강지원(15)군은 "시멘트바닥에서 모포 한장으로 밤을 새우며 소식이 끊긴 가족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 몸이 약간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우리의 도움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