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중앙로역의 청소 아줌마 김정숙(59) 김순자(51) 정영선(59)씨 등 3명의 장례식이 치러진 22일 오전 대구 동구 파티마병원과 성심병원 영안실. 생전 매일 8시간을 2교대로 근무하며 박봉(60만원)에 시달렸던 이들이 이 세상과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길은 환송하는 사람마저 없어 너무나 초라했다.참사 당시 역내 대기실에서 쉬고 있던 이들은 미처 사고 현장을 빠져 나오지 못해 참변을 당했다. 그러나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이들 3명은 대구지하철공사와 용역회사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
지하철공사 직원 합동분향소에도 안치되지 못했고, 수백명이 통곡하는 영결식은 물론, 화환이나 부의금도 없었다. 용역회사 사장도 직원을 통해 5만원을 보내는 것으로 '성의 표시'를 끝냈다.
김순자씨의 큰아들 전진경(30)씨는 "지하철공사측서 조문객 한명 없었다"며 "비정규직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고단한 인생"이라며 울먹였다. "지하철공사와 용역회사가 사고 책임을 서로 떠넘기려다 빚어진 소극"이라고 말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정우달 의장은 청소 아줌마들을 위한 위로금 모금 활동에 나섰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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