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국제유가 급등이나 선진국 성장률 하락 등 상황이 악화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초청강연에서 "유가 등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면 우리나라는 5% 성장을 이뤄낼 수 있지만 여건이 악화하면 이 같은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이라크 전쟁이나 북핵 문제 등으로 여건이 훨씬 더 나빠져도 한국은 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고 재정이 건전하기 때문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또 "올해는 성장 견인차가 수출과 설비투자가 돼야 하기 때문에 가계대출 억제조치가 취해졌다"며 "실제 대출 증가속도는 둔화했지만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은행 민영화와 관련, 박총재는 "시중은행들은 조기에 민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스케줄은 증시 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하며 합병 등으로 몇 개 은행이 남게 될지는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