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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총리후보 인사청문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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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총리후보 인사청문회/ 이모저모

입력
200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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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高建)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마지막날인 21일 청문회장은 1979∼80년 사이 고 후보자의 불분명한 행적과 병역기피 의혹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지면서 제법 열기를 띠었다. 잠적설에 대한 고 후보자의 전날 해명을 뒤집거나 당시 처신에 문제를 제기하는 진술도 나왔고, 증인 간에 상반된 증언도 나와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의혹이나 문제는 이날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아 전날에 이어 평이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1980년 5·17 당시 고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한 증인은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 신두순(申斗淳)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이재원(李在遠)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신군부에 출사하지 않았어야 했다", "최규하(崔圭夏) 대통령과 진퇴를 함께 했어야 했다"며 고 후보자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신 전 비서관은 "당시 사표 제출 사실을 몰랐다"며 고 후보자의 17일 사표 제출 주장을 부인한 뒤, "고 후보자는 무단 근무이탈로 해임이나 파면에 해당하지만 최 대통령이 장래를 위하는 마음에서 의원면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 대통령에게 문안을 오지 않는다", "당시 비서관 모임에 나오지 않는다"는 등 인간적 도리나 권력지향성 등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러나 황호항(黃鎬恒) 당시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은 "17일 저녁 '사직서'라고 쓰인 서류를 봤다"고 일관되게 고 후보자의 해명 내용을 뒷받침했다. 백형환(白亨奐) 당시 고 후보자의 비서관이 "18일 오전 이재원 비서관에게 고 후보자가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지만 이 전 비서관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79년 10·26 당시 행적에 대해선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재현(盧載鉉) 당시 국방장관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별 무소득이었다. 노 전 장관이 일부 언론에 "당시 청와대에서 고 후보자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처럼 보도됐지만 막상 노 증인은 이날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아 보고말고 할 것도 없는데 잘못 보도된 것"이라고 진술해 더 이상 추궁이 이어지지 못했다. 이어 백형환 당시 비서관 등이 "청와대 내선 전화로 통화했다"고 고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나라당측은 고 후보자 본인과 차남의 병역 문제도 집요하게 캐물었지만 관련 증인의 소신 답변에 번번히 막혔고, 87년 6·10 항쟁 당시 강경 진압 건의 의혹 역시 최인기(崔仁基) 당시 내무차관보가 "고 후보자가 명동성당 사건 등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주장한 것을 들은 기억이 있다"고 정리했다.

한편 5·17 사표 제출 관련 핵심 증인으로 한나라당이 신청한 정기옥(鄭基鈺)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 김유후(金有厚) 청와대 법무비서관, 김상영(金相榮)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은 입원과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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