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슬러거 이승엽(27·삼성)과 심정수(28·현대)가 '메이저리거 드림'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오하우섬의 팀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이승엽은 미국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자격으로 참가하기 위해 22일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플로리다 탬파의 현대 캠프에 있던 심정수도 23일(한국시간)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지인 주피터로 이동한다.24일부터 훈련에 합류하는 이승엽과 심정수는 28일부터 볼티모어전을 시작으로 3월10일까지 11경기에 출전해 빅리거들과 홈런포 대결을 벌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지난 시즌 홈런 1,2위를 다툰 이승엽과 심정수를 전설적 홈런 타자 로저 매리스와 미키 맨틀에 비유할 만큼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생리는 냉혹하다. 실력만이 통한다. 메이저리그 수능시험 격인 이번 시범경기에서 이승엽과 심정수는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지상과제다. 일본리그에서 7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던 스즈키 이치로(30·시애틀)도 스프링캠프 테스트를 통해 2001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수비능력과 스피드 등에서 약점을 보이는 이승엽이 믿을 것은 방망이. 지난해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2할7푼3리에 2홈런(5타점) 기록은 뛰어넘어야 주전 1루수로서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외야수로 강한 어깨를 갖고 있는 심정수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헤라클레스'의 힘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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