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전 몰이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가능성에 대비한 이라크 반체제 단체들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친 이란계 반군이 북부 이라크에 이미 5,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한 데 이어 추가 병력투입을 추진하고 있어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이라크 반체제 세력인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위원회(SCIRI)'의 2인자인 압둘 아지즈 알―하킴은 20일 SCIRI의 알―바드르 여단이 쿠르드족이 점령한 이라크 북부 지역에 이미 배치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북부에 병력을 추가 투입하기 위해 이란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 이라크 북부지역 내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안정을 깨뜨리는 것"이라며 친 이란계 세력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했다.
SCIRI 외에 반(反) 후세인 군사세력으로는 북부 쿠르드족이 결성한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연합(PUK) 등이 있다. 또 해외에서 이라크 망명 세력들이 구성한 이라크국민회의(INC)와 이라크 국민화합(INA) 등도 세력 확장을 위해 미국 영국 정부 등과의 직간접적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KDP 등은 주말쯤 북부 이라크 아르빌에서 반체제세력 전체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SCIRI 세력과는 '경쟁과 협력'관계에 있는 KDP는 반체제 회의를 통해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각 세력들의 동상이몽으로 반체제 회의에서 중요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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