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정부 교육부총리에 전성은(全聖恩·59·사진) 경남 거창 샛별중 교장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20일, 교육계는 크게 술렁거렸다.특히 차기 교육부총리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교육부는 "현장 경험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뜻밖의 인물" 등의 부정적인 반응속에 당혹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교조도 "(전 교장 발탁이) 사실이라면 정말 의외"라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보였다. 반면 국내 최대 초·중·고 교사 가입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망가진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일조 할 것"이라며 기대하는 눈치였다.
교육부는 이날 내내 전 교장 발탁설의 진위여부를 요로에 탐문하고 삼삼오오 대책을 숙의하는 등 바삐 움직였다.
한 고위간부는 "소규모 업체 사장이라 할 교장출신이 어떻게 백년대계의 수장인 교육부총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다른 관료는 "일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 교장이 교육개혁에는 적임자일 수는 있겠지만 대학정책쪽에는 문외한인데다, 교육부가 '인적자원정책'도 함께 다룬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적절한 인사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인적자원정책 경험이 전무한 전 교장이 다른 부처 장관들을 리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견해도 없지 않았다. A국장은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적 인물이 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고, 한 6급 직원은 "특정대학 특정학과 출신이 줄곧 득세하면서 타성에 젖은 교육부도 이번 기회에 달라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는 전 교장 발탁설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며 반신반의했다. 송원재(宋源宰) 전교조 대변인은 "전 교장은 제도교육에서 너무나 떨어져 있던 인물"이라며 "대안교육 마인드가 제도교육에서 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총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황석근(黃金石根)교총 대변인은 "교육현장의 문제점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교장 출신이 교육부 수장을 맡는 것은 당연하다"며 "추진력만 보강된다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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