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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행복하게, 마음을 따뜻하게" "북유럽 인테리어" 자연을 집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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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행복하게, 마음을 따뜻하게" "북유럽 인테리어" 자연을 집안으로…

입력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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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이라는 말의 느낌 때문인지 북유럽은 차갑고 춥고 어둡고 먼 신비의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북유럽은 하늘을 감싸는 오로라와 구불구불한 피요르드 해안 등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다. 북유럽의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그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다. '눈을 행복하게, 마음을 따뜻하게'하는 자연친화적 북유럽 가구와 소품이 마니아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시선을 잡는다.가공하지 않는 그대로의 원목

북유럽 인테리어의 주 소재는 원목과 유리. 플라스틱 같은 인조 소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짙은 농도의 호두나 마호가니 원목과는 달리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밝고 화사한 원목이 주재료다. 주로 사용하는 원목 소재는 자작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 못질이나 장식을 최대한 줄이고 나무 자체를 구부려 만들기 때문에 굉장히 간결하다.

원목을 사용한 소품도 눈길을 끈다. LG데코빌 범승규 선임 디자이너는 "숲이 많은 북유럽은 오래 전부터 목공예가 발달해 독특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품이 발달했다"며 "동화적인 목각인형이나 주방용품 등을 활용할 것"을 권했다. 북유럽풍 소품은 이씨엘라(02-532-2655), 두아트(02-737-8808), 아트앤라이프(02-511-1100), 오프타임(02-546-8915), 품(02-538-0101) 등의 인테리어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연의 모습을 생활 속으로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 한센(Fritz Hansen)'에서 50년 넘도록 스테디셀러를 유지하고 있는 '앤트(ant·개미)'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개미의 모양을 본뜬 부드러운 곡선과 가는 허리가 특징이다. 같은 브랜드의 '스완(swan·백조)'이나 '에그(egg·알)' 같은 제품도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색상 역시 아이보리, 베이지, 흰색 등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것이 주종을 이룬다. 바다와 하늘빛을 띈 푸른색도 북유럽 소품에서 흔한 색상이다.

간결하고 깔끔한 라인의 북유럽 인테리어 가구가 대량 생산되며 세계의 인테리어계를 이끌어가기 시작한 것은 70년 전인 1930년대다. 그렇다면 의자 하나에 4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북유럽 가구가 이제와 새삼스럽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리츠 한센을 수입하는 '황덕 기술단'의 석영만 디자이너는 "너무 빨리 변하는 유행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이제 수십년 동안 같은 디자인과 스타일을 유지하는 고전적 북유럽풍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북유럽 디자인의 거장 알바 알토가 1930년대 디자인한 투명 접시와 꽃병은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모던하다. "앉아본 사람만 안다"는 편안함과 10년을 써도 망가지지 않는 견고함 역시 독보적 매력이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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