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용의자인 김대한(金大漢·56)씨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던 병원 직원이 이번 참사에서 부인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김씨가 뇌경색으로 치료를 받았던 대구시내 M병원 원무계장인 이모씨에 따르면 김씨가 7일 병원으로 찾아와 "불을 질러 병원을 없애버리겠다"며 난동을 부렸다는 것. 이 과정에서 이씨가 김씨를 말리다 주먹으로 얼굴을 얻어맞았다. 이씨에게 끔찍한 일은 그 이후에 벌어졌다. 방화 사건이 벌어진 18일, 친구를 만나러 나갔던 아내가 돌아오지 않아 휴대전화를 추적한 결과 사고시간대에 지하철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병원에서 행패를 부릴 때 입원을 시키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며 "이 무슨 악연"이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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