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을 면치 못하는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인터넷주들이 든든한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지수는 주간 단위(10∼14일)로 0.9%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 다음, NHN, 옥션, 네오위즈, 인터파크 등 대표적인 인터넷업체들의 주가평균을 기준으로 산출한 인터넷지수는 1.7%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인터넷주들의 상승 배경에는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꾸준한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있었다.코스닥의 인터넷주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인터넷주로 다음, NHN, 네오위즈를 꼽고 있다. 이 종목들은 선두업체라는 절대적인 잇점과 양호한 현금흐름, 수익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올해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증권 이혜영 연구원은 "다음, NHN, 네오위즈 등은 인터넷업계의 선두업체로서 성장성이나 안정성면에서 다른 인터넷업체들에 비해 월등하다"며 "기업 대 개인(B2C) 비즈니스를 펼치는 다음, NHN, 네오위즈 등의 인터넷기업들은 서버 등의 장비를 외상으로 들여놓고 전자상거래, 아바타, 게임 등의 영업을 시작하면 수수료와 이용료가 바로 현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전통기업에 비해 현금유입이 월등히 많아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또 온라인광고와 전자상거래에 국한됐던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달리 지난해부터 게임, 아바타, 프리미엄 검색서비스 등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하면서 수익원도 그만큼 늘어난 점도 인터넷 3인방의 성장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검색과 광고를 결합한 프리미엄 검색서비스 시장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미 시장에 진출한 NHN에 이어 다음도 신규 서비스제공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로 꼽히는 다음은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NHN은 프리미엄 검색서비스를 발판으로 시장확대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상반기에 무상증자를 검토중인 네오위즈를 눈여겨 볼 만 하다"며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제외한 유동물량이 전체 주식의 55%에 불과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억∼3억원에 머무르고 있는데 무상증자로 유동물량 부족 문제가 해소되면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나스닥의 인터넷주
최근 나스닥 지수가 2.2% 상승하는 동안 아마존, 야후, 이베이의 시가총액 가중평균을 기준으로한 인터넷지수는 2.6% 상승했다.
대표적인 인터넷 서점으로 꼽히는 아마존의 경우 지난해 7월에 12달러로 바닥을 친 뒤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해 2월14일 현재 20.06달러로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인터넷경매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이베이는 지난해 10월에 53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지속해 현재 75달러선까지 올라왔다. 야후도 지난해 10월 9달러선에서 89%뛰어 18달러대를 회복했다.
해당 업체들은 초기 시장에 진출한 선두업체들로, 치열한 경쟁에서 경쟁업체들을 누르고 시장지배력을 확고히 다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업들이 순수한 인터넷 비즈니스로 승부를 걸어 인터넷 거품이 빠진 뒤 시장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았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 또한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