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교생들의 경제에 대한 이해력 수준이 55.7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최근 전국 25개 고교 재학생 2,658명을 대상으로 경제개념과 국제경제 등 40문항의 시험을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55.7점을 기록했다. 실업계 학생들은 평균 점수가 43.9점으로 일반계 학생(57.4점)에 비해 떨어졌으며 여학생은 56.7점으로 남학생(54.7점)보다 2점 가량 높았다. 경제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학생들은 평균 56.6점으로 수강한 경우(57.8점)보다 다소 낮았다.
학생들은 통화공급량에 대한 정답률이 11.1%로 가장 낮았고, 소득세율의 형태(37.1%), 경쟁시장에서 가격상승과 공급(36.8%),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21.5%) 등도 정답률이 저조했다. 반면 불경기 때 실업증가(85.3%), 국내총생산(GDP)의 개념(72.8%) 등에 대해서는 이해력이 상당히 높았다.
KDI 경제정보센터 박문규 실장은 "중·고교 시절에 받는 사회 교육이 국민 경제교육의 전부인 점을 감안하면, 고교생의 경제이해력 점수 55.7점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경제담당 교사에 대한 경제교육을 강화하는 등 학교 교육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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