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벌 및 경제정책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최근의 재계 움직임에 부응, 경제 5단체 공동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새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전경련은 20일 손길승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재계의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손 회장은 검찰의 SK그룹 수사와 관련,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젊은 검사들이 새 시대의 개혁 의지에 맞게 수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회장단은 이와 함께 현명관 삼성그룹 일본담당 회장을 손병두 부회장 후임으로 내정하고 28일 임시 총회에서 선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검찰의 SK그룹 수사와 대구지하철 대참사 등으로 인한 재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특히 취임 이후 새 정부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 온 손 회장은 SK그룹의 파트너인 최태원 SK(주)회장의 21일 소환을 의식한 듯 침통한 표정이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기업 총수는 "일각에서 손회장의 사임설 등 근거없는 루머가 나돌고 있지만 이 때문에 회장직 수행에 소홀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단은 회의를 마친 뒤 발표문에서 "새 정부가 자유시장경제의 틀 안에서 제반 경제정책을 운용해 기업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흔들림 없이 경제주체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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