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회사에 근무하는 김모(28·여)씨는 최근 결혼식 청첩장을 보내려다 고민에 빠졌다. 약혼자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담은 청첩장을 보내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품위 있는 디자인으로 해야 한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구가 알려준 '나만의 우표' 제도로 고민이 풀렸다. 김씨는 인터넷 우체국 사이트(www.epost.go.kr)에 들어가 웨딩 사진을 넣은 우표를 주문 제작했고, 이 우표를 붙인 청첩장을 돌렸다. 청첩장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멋지다며 한 마디씩 했음은 물론이다.나만의 우표란
2001년부터 우정사업본부에서 시행한 '나만의 우표'는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넣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우표를 주문 제작하는 제도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을 '아바타'로 표현하고 자신만의 톡톡 튀는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신세대들에게는 멋진 자기표현 수단이 된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대량의 초대장을 보낼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인터넷으로 손쉽게 신청할 수 있는 점도 편리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나만의 우표 제도는 '나만의 우표'와 '나만의 아바타 우표' 두 가지가 있다. '나만의 우표'는 자신이 올린 사진 파일을 그대로 우표로 만드는 것이고, '나만의 아바타 우표'는 웹사이트에서 직접 얼굴과 헤어스타일 등을 골라 자신과 닮은 아바타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우표는 왼쪽에는 액면가가 인쇄된 진짜 우표가, 오른쪽에는 자신이 보낸 사진이 인쇄돼 두 장이 한 세트로 만들어진다.
신청 방법
나만의 우표를 신청하려면 일단 우체국 홈페이지로 들어가 '우편서비스→나만의 우표'를 선택한 뒤 '신청'을 눌러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때 e메일 주소를 반드시 기입해야 하고, jpg 형식의 사진 파일을 올리되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각각 186, 206 픽셀 이상, 해상도가 200dpi 이상이어야 한다. 이미지 파일의 길이와 해상도는 알씨(ALSee)나 ACDSee 등의 이미지 보기 프로그램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우표 한 장의 크기는 가로 2.36㎝, 세로 2.61㎝이다.
주의할 점은 다른 사람의 초상권이나 캐릭터 저작권 등을 침해할 경우 우표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것.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이나 별도의 저작권자가 있는 캐릭터로 나만의 우표를 만들 수는 없다. 이런 경우 사전에 우정사업본부에서 e메일로 통지해 준다. 또 제작은 전지(20장) 단위로만 가능하며, 많이 만들수록 가격(표 참조)이 저렴해진다.
활용 범위
나만의 우표 제도는 일반인뿐 아니라 기업이나 대학교 등에서도 홍보용으로 이용된다. 현대에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정 회장의 사진을 담은 우표를 제작한 적 있으며, 한국의학협회에서는 학술대회를 알리는 우편물을 발송하면서 나만의 우표를 제작해 붙여 보냈다. 신제품 홍보를 위한 DM 발송에도 적합하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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