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눈을 떠 보니 서른 살이었다." 세월의 빠름을 표현한 어느 시인의 말이다. '눈 떠 보니' 고교 3학년이 된 학생도 적지 않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입시전문가들은 "더 큰 각오와 분발이 뒤따른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올해 대학 수학능력시험(11월5일)이 9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고 3생들은 본격 입시준비에 돌입,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입시전문 사이트 '유니드림(www.unidream.co.kr)' 운영자 임근수(林根洙) 충북 충주여고 교사는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한 고 3생은 수능성적 결과와 관계없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와 계획이 철저해야 목표가 없는 공부는 쉽게 포기하게 되고 노력해도 좋은 효과를 얻기 힘든 법. 하나의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을 때 집중할 수도 있고, 목표를 성취하려는 열정을 불태우게 된다. 목표는 약간 상위의 것을 설정하는 게 좋다. 쉽게 설정한 목표는 "적당히 해도 달성하겠구나"라는 생각에 나태해지고, 무리한 목표는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3학년은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시간 관리를 잘하는 요령은 계획을 세우는 것. 계획 수립시 개인·가족·학교의 행사에 주의하면서 어느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미리 정한다. 중간·기말 고사기간에는 내신 준비, 나머지 기간에는 각 영역별로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장기계획의 경우 월별로 대략적인 스케치를 하되 3·4월 및 5월, 6·7월, 8·9월, 10월 등 두 달 간격 4기로 나누어 생각하면 좋다. 3, 4월은 부족한 분야 집중적인 공부, 5, 6월은 중간고사와 슬럼프 극복, 체력관리에 중점을 둬야한다. 8월은 최후의 승부를 내는 시간으로 부족한 영역의 마지막 보강기회다. 9, 10월은 실전 연습과 정리에 초점을 둔다.
시작과 끝은 교과서 공부에는 순서가 있다. 모든 공부의 출발점은 교과서. 교과서만 충실히 한다고 고득점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교과서로 시작해 교과서로 끝마치는 공부는 아주 유익하다. 교과서에 이어 참고서를 보고 다음에 문제집을 푼다. 많은 학생들이 교과서와 참고서 단계를 생략하고 문제집만 푸는 경우가 있지만 학습효과는 크지 않다. 마지막으로 수능 모의고사나 학습지의 단계다. 얼마나 실전 연습을 많이 하느냐가 공부의 최종 관문.
김용근(金湧根)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수능시험은 평소 문제 푸는 요령(스킬·skill)에만 관심을 갖는 학생들은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라며 "실력을 다지는 것만이 가장 좋은 고3 학습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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