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데이비드 베컴(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얼굴에 흠집을 낸 '라커룸 폭력' 사건이 베컴과 알렉스 퍼거슨(61·사진) 감독의 '생존'을 둘러싼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다.베컴은 19일 "라커룸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서로 오해를 풀었다"며 일단 화해를 강조했다.
그러나 퍼거슨이 걷어찬 축구화에 맞은 베컴이 아버지 뻘인 퍼거슨에게 달려가 "피범벅이 됐다"며 가슴을 때린 뒤 침을 뱉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둘의 '결별설'이 떠돌고 있다. 베컴은 또 왼쪽 눈썹 위를 2바늘 꿰맸다는 보도와 달리 살짝 긁혔는데 부상을 '과대포장' 했다는 비난도 뒤따르고 있다.
둘의 갈등은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 때문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 팝그룹 스파이스걸스의 멤버였던 빅토리아는 2001년 자서전을 통해 "퍼거슨은 남편이 아픈 애를 돌보느라 훈련에 불참했는데도 불이익을 주는 등 고약한 인간"이라고 혹평했으며, 퍼거슨은 이후 베컴에게 "네가 연예인이냐, 축구에나 신경쓰라"는 독설을 퍼붓는 등 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다.
빅토리아는 라커룸 폭력 이후 "이번 기회에 맨체스터와 깨끗이 정리하자"며 베컴의 이적을 권하고 있다. 한편 스포츠 도박회사인 윌리엄 힐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 는 논리로 베컴이 맨체스터를 떠날 확률(7/4)이 퍼거슨(4/5)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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