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야당 후보의 협공으로 곤경에 처하게 됐다.18일 대만 케이블뉴스방송인 TVBS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단일화를 합의한 야당의 총통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천수이볜 총통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303명중 50%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제1야당인 국민당의 롄잔(連戰)주석과 그의 러닝메이트가 유력한 친민당(親民黨)의 쑹추위(宋楚瑜) 주석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수이볜 현 총통의 지지도는 32%에 그쳤다.
2000년 총통 선거에서 따로 출마하는 바람에 천수이볜에 패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두 야당 후보는 지난 주 회동을 갖고 정책 공조와 총통선거에서 단일후보를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총통선거는 2004년 실시된다.
한편, 천수이볜 총통은 이날 자신의 남은 임기 15개월 동안에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예측할 수 없는 사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는 지난주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장이 중국―대만간 관계 악화를 경고한데 대해 자신이 중국에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미국에 다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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