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시에서는 'SK쇼크'의 여진(餘震)이 계속됐다. 전날 충격을 딛고 장 중 상승하던 SK(주) 주가는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SK(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낮추면서 또다시 2.22%하락한채 마감했다.무디스는 "아시아 지역 정유분야 설비투자 과잉속 경쟁 심화로 SK의 앞으로 2년간 이익 실현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향후 현금유동성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신용 전망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무디스는 SK의 장기신용등급으로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재벌기업에 대한 검찰수사가 오히려 해당 기업 주가에는 중·장기적으로 '약(藥)'이 됐다는 점을 들어 SK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주) 주가의 기술적 반등을 점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 초기 진행됐던 한진그룹 세무조사 당시 탈세 사실이 밝혀지고 사법처리가 이뤄진 1999년 10월∼11월 그룹 3사(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의 주가는 사건 초기 급락했다가 점차 회복해 종합주가지수를 웃도는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1992년 대선 직후 현대그룹의 국민당 불법 지원 조사 당시에도 93년
1월∼5월 현대그룹 대표주(현대차 현대건설 현대증권)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오히려 넘어섰다. 이는 '수사 리스크'가 사건초기에 주가에 집중적으로 미리 반영된 후 점차 주가가 기업가치를 찾아가기 때문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DJ정부 당시 재벌개혁은 외환위기 이후 '부채비율 200% 이내 축소'라는 재무구조 개선 및 '생존'의 문제였지만 최근의 재벌개혁은 성장 잠재력 및 효율성과 관련이 있는 사안인 만큼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도 SK C&C의 부당내부거래 의혹이 앞으로 내부거래 규제 강화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SK텔레콤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가에 긍정적 요인을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했다.
/김호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