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 막바지에 달한 새 정부 초대 내각 후보군에는 그 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새 인물들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끈다. 특히 새 정부의 참신성 원칙에 맞게 비관료·학자 출신으로 전문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사들이 여럿 있다.과학기술부 장관 후보로 오른 서울대 수의대 황우석(黃禹錫·50) 교수는 1999년 2월 국내 최초로 복제소 '영롱이'를 탄생시킨 우리나라 생명과학계의 대표 주자다. 현 정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 교수에 대해 "연구학자이면서도 정책을 합리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인수위 내부평이 나오는 등 추천한 곳이 많았다. 정통부장관 후보인 안문석(安文錫·59)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제학(학사), 전산학(석사)을 공부해 경제와 이공계 마인드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이다. 또 전자정부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부처간 이견을 무리 없이 조율해 내 행정 능력도 인정 받았다. 정통부측의 호응이 크다고 한다.
문화부장관 후보에 오른 백낙청(白樂晴·65)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이창동(李滄東·49) 감독도 시선을 모은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백 교수는 나이는 많지만 과거 민주화운동에 투신했고 지금도 적극적으로 시민사회활동을 하고 있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정치·이념적 색채가 일치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문화계의 대표적 진보인사로 대선 당시 TV 토론프로그램에 출연, 노 당선자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노 당선자의 측근으로 이 감독과 친구 사이인 영화배우 명계남(明桂男) 문성근(文盛瑾) 씨가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장관에 추천된 임종률(林鍾律·60) 중앙노동위원장은 1997년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위원으로 노동관계법 개정을 주도하다 당시 신한국당이 노동법을 날치기 처리하자 위원직을 내던진 소신파 학자로 알려져 있다. 중앙노동위원장으로서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다는 평이다.
문국현(文國現·54) 유한킴벌리 사장은 기업 CEO로서 환경 마인드를 갖춘 점이 '21세기형 환경부 장관'감으로 높은 점수를 땄다. 강금실(康錦實·46·여·사시23회) 변호사는 일찍부터 법무장관 후보로 떠오른 인물.그를 추천한 사람들은 "판사 때부터 진보적 판결로 유명했고, 나이나 전력에 비춰 서열문화 타파 등 검찰 개혁을 위해서도 효과 있는 카드"라고 주장한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