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지난해 극심한 수주난을 겪었으나 올해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연초부터 '수주풍년'을 기록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조선부문의 경우 연간 수주 목표인 30억 달러의 30% 가량을 달성했고, 수주계약 전단계인 의향서 체결 건까지 포함하면 목표량의 약 50%를 채웠다. 지난해 1∼2월 8,000만 달러 수주에 비하면 10배 이상의 수주량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유조선 1척을 수주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초대형유조선(VLCC)을 포함한 유조선 4척(2억1,000만 달러)을 수주했고, 곧 2억∼3억 달러의 추가수주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컨테이너선 11척(6억8,000만달러)을 수주해 올 목표 9억 달러의 75%를 채웠고, STX조선도 PC선 등 21척, 5억9,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2∼3건 가량의 수주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조선업계가 이처럼 수주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스페인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선 프레스티지호 좌초사건 후 선가상승 및 발주량 회복과 유럽연합(EU)의 단일선체 유조선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라크전이 발발하더라도 단기전으로 끝나 위험요소가 제거될 수 있다면 조선업계는 상당히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조선 수주실적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양국 조선협회 통계 비교에서 밝혀졌다. 한국은 수주실적이 전년대비 18.4% 늘어난 759만 톤인 반면, 일본은 25.9% 감소한 590만 톤이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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