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전문학사 딴 박사 神父자신이 있는 성당설계에 직접 참여한 신부가 아예 전문대 건축학부에 입학, 건축공학 전문학사를 취득한다.
천주교 청주교구 모충동 성당의 신성근(45) 신부는 20일 충청대 건축학부를 졸업한다. 신 신부는 1986년 광주 가톨릭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제서품을 받은 뒤, 충북대 대학원을 거쳐 청주대 법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학구파. 신 신부가 언뜻 어울리지 않는 건축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모충동 성당 신축에 참여하면서부터. 그는 건축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설계에도 직접 참여했다. 2001년 준공한 모충동 성당은 지난해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각각 '아름다운 건축물' 은상과 우수상을 받는 등 명 건축물이 됐다. 신 신부는 "배움의 즐거움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청년들도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30대 주부직장인 수석졸업
두 아이를 둔 30대 직장여성이 충북과학대를 수석 졸업한다. 2001년 산업체 특별전형으로 이 대학 컴퓨터정보과학과(야간)에 입학한 문옥이(35·옥천군 옥천읍 장야리)씨는 2년 동안 한번도 과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문씨의 평균학점은 4.5점 만점에 불과 0.05 모자라는 4.45점이다. 1989년 공주여고를 졸업한 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고향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문씨는 같은 직장에서 남편 조천휘(39)씨와 만나 두 아들(10세, 8세)를 뒀다.
문씨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사에서 일한 뒤 학교로 가 저녁 11시까지 하루 5시간씩 수업을 받고 귀가이후에는 밀린 집안일까지 하는 강행군을 2년간이나 해왔다. 남편과 함께 비료회사인 (주)카프코에 근무하는 그녀는 "공부를 계속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게 꿈"이라며 기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ah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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