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향을 공급하느라 불황을 모르고 삽니다." 올들어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상가의 보증금 및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맛과 향'을 이용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있다. 과일·죽·국 배달 전문점과 향기관리 전문점, 화장실·주방 위생처리 전문점등 이다. 이들 아이템은 굳이 점포를 마련할 필요가 없고 초기 투자비용이 적기 때문에 실패위험이 적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홍보 및 판촉을 한다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도 이익을 낼 수 있다.과일 배달 전문점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근처 직장인들에게 과일 배달을 시작한 지 2개월째 접어든 강보경(32·여)씨는 이미 200여명의 고정고객을 확보, 짭짤한 수익을 보고 있다. "한 달에 2만∼4만원만 내면 싱싱한 제철 과일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아침식사를 대신하려는 여성 고객이 많아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같이 뛰면서 고객 400명만 확보한다면, 한달 순수익 400만원은 거뜬할 것 같아요"
이 사업 핵심은 여러 종류의 과일을 신선한 상태에서 매일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 이를 위해 오전 7시부터 11시 사이에 매일 다른 종류의 신선한 과일 3∼4가지를 진공포장 상태에서 배송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가맹비 포함 총 2,000만원 정도면 창업할 수 있다. 직장인이 많은 지역을 찾는 것이 성패의 관건.
죽·국 배달 전문점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과 수험생 그리고 노인들의 아침식사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는 이 사업은 죽 외에도 주먹밥, 영양밥, 프리미엄 국 등도 마련해 메뉴의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 준비되는 죽은 30여종으로, 한달 기준 (20회 배달) 5만6,000원이다. 식사로 제공되는 메뉴는 주먹밥과 간단한 반찬, 샐러드, 국 등을 포함해 2,800원이다.
창업비용은 1,000만원에 가맹비 및 초도 물품비 500만원을 포함해 1,500만원이 들며, 고객 300명 정도 확보한다면, 월 300만∼400만원 정도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또 맞벌이 부부, 자취생, 새내기 주부를 대상으로 가정에 국을 배달하는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향기관리 전문점
향기관리 전문점은 사무실이나 각종 매장의 향기를 관리해주는 것으로 특별한 향기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선진국형 사업이다. 본사에서 적당한 농도의 향기를 지속적으로 뿌려주는 컴퓨터 자동분사기를 공급 받아 회원점포에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점포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창업비용은 최초 물량구입비 1,200만원과 가맹비 300만원을 합해 약 1,500만원 선. 수익은 향 제품 1개당 2만원, 월 관리비 3만원으로 회원 200명을 모집한다면, 순수입은 한 달에 200만∼300만원을 기대할 수 있다.
화장실·주방 전문 위생처리
음식점이나 사무용 건물, 병원 등의 화장실·주방에 대한 청소·살균소독·냄새제거·위생용품공급 등 종합 관리하는 것으로 부부창업의 아이템으로 좋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아야 창업을 할 수 있다. 화장실이 있는 곳이 모두 타깃 시장이기 때문에 잠재시장은 무한대. 특히 내년부터 위생관리 법률이 강화됨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다. 가맹비 500만원, 초도 상품비 900만원, 교육비 200만원 등 1,600만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음식점 100곳을 고객으로 유치하였을 경우 예상매출 500만원선. 일반관리비,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남는 순이익은 250만원 선이다.
/정영오기자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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