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결혼한지 8년째이며, 현재 광고물 제작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소득은 1억원 가까이 되지만 자영업을 하다가 보니 자금사정이 좋을 때는 좋고, 그렇지 못한 때도 많아 마땅히 이렇다 할 재테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남는 대로 저축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지만 생각만큼 성과가 없습니다. 재작년에 마련한 34평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당분간은 주거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만큼 이 기간에 최대한 목돈마련에 전념했으면 합니다.
답>자영업을 하는 경우의 가장 큰 고민은 경기변동이나 계절적 요인 등의 외적인 요인에 따라 들어오는 소득이 일정하지가 않다는 점이죠. 이러한 까닭에 규칙적인 저축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으며, 예산이나 지출계획을 짜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자영업을 하는 사람일수록 저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주변환경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퇴직금이나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하는 연금상품 등이 없는 자영업자로서는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의뢰인에게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저축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현재 의뢰인은 들쭉날쭉하게 월 100만원 남짓을 저축하고 있습니다. 물론 매월 들어오는 소득이 일정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 금액은 전체 소득규모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저축 목표는 최소한 지금보다는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매월 어느 정도의 수입이 발생하고 어디에 얼마나 지출하는지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능한 저축목표액을 책정해야 합니다.
다만 수입이 불규칙한 관계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이 매번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저축방식은 두가지로 구분하여 진행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나는 매월 기본적으로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해 최소한 이 기본금액 만큼은 고정적으로 저축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변동성을 고려하여 추가 저축을 위한 상품을 별도로 가입해 진행합니다. 사업실적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저축액을 조절하면서 목돈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저축액이 매달 달라질 것을 대비해 규칙적으로 불입해야 하는 적금상품 보다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나 분기에 300만원 한도 내에서 불입이 자유로운 장기주택마련저축 등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가입기간이 7년 이상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은 근로소득자가 아닌 관계로 소득공제는 받을 수 없지만 자영업자인 경우라도 비과세 혜택은 받을 수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배우자 앞으로도 가입하면서 최대한 활용하도록 합니다.
아울러 불확실한 노후를 대비해 연금상품 가입도 필요할 듯 싶습니다. 소득공제 가능한 연금신탁이나 연금보험의 경우 연간 불입액 중 240만원 한도로 종합소득세 신고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노후대비와 함께 절세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회사 운용 등에 필요한 비상 예비자금은 신종 머니마켓펀드(MMF)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신종 MMF의 경우 실적배당 상품이기는 하지만 필요한 때 수시로 인출이 가능하며, 수익률도 입출금식 통장상품에 비해 1% 가량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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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언 신한은행 프라이빗뱅킹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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