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 관광단이 동해선 임시도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에 갔다. 북한에 도착한 정부관계자 등 일행은 미녀 취주악대의 열렬한 환영 속에 '통일의 새 길'이라도 닦은 양 의기양양해 했다.심지어 한 인사는 "베를린 장벽이 뚫린 것보다 더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21일부터는 일반인도 육로 관광이 가능해 신청 대기자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이 어느 땐가? 북핵 문제와 주한미군 감축·재배치 문제로 지구촌이 연일 시끄럽다. 북한군 수뇌부는 최근 사생결단 각오로 '준 전시상태'까지 선포하고 나섰다. 이런 마당에 금강산 육로 관광이라니…. 북핵 문제로 한미공조체제가 흔들리고 한국의 국제신용도마저 하향 조정되는 때이다. 국민의 안보경각심을 해이하게 만드는 금강산 육로관광이야말로 '발등에 떨어진 불'을 '강 건너 불'로 착각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한영숙·서울 노원구 월계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