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레스란 골퍼가 스트로크를 하기 위해 발의 위치를 정하고 서서 클럽을 지면에 대는 것을 말한다. 어드레스는 골프스윙의 시작이다. 어드레스의 기본자세는 양발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고 고관절부터의 상체부분을 앞으로 기울이며 가볍게 무릎을 구부리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 엉덩이가 아래로 처져서는 안 되고 상체부분이 일어서서도 안 된다고 한다. 많은 레슨프로들은 위대한 선수들도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스윙을 체크하는 것보다 우선 어드레스를 체크할 만큼 어드레스가 골프에서는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곤 한다."자아, 자! 이렇게 기마자세를 하고…"
내가 골프를 시작할 때 연습장에서 가장 먼저 들었던 말이다. 대부분의 골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그 때까지 말을 타본 적이 없어 레슨프로가 말하는 '기마자세'의 의미가 무엇인지 또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얼른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어떤 자세가 올바른 어드레스 자세인지 생각을 할 때마다 " 법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법개념이 필요한데, 법 개념은 법이 무엇인지를 알지 않으면 정립되지 않는다" 고 하던 말을 떠올린다. 그래서 누군가가 나에게 어드레스를 설명하라면 그것은 아마도 골프를 다 알고 나서야 비로소 가르쳐줄 수 있는 지극히 난해한 것이라 생각돼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현재 내가 어드레스를 취하는 방법은 이러하다.
양발을 대충 어깨넓이만큼 벌린다. 굳이 "대충 어깨 넓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골퍼의 신체적 특성이나 클럽의 종류에 따라 어깨넓이보다 더 넓게 혹은 더 좁게 벌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무릎을 약간 구부림과 동시에 엉덩이를 뒤쪽으로 밀면서 양발 뒤꿈치로 버티고 서 본다. 혹은 무릎을 굽힌다는 의식을 하지 말고 엉덩이를 약간 뒤쪽 아래로 밈과 동시에 발가락부분을 살짝 들면서 양발 뒤꿈치로 버티고 서 보라. 이때 엉덩이를 얼마나 뒤로 밀 것인가? 양 어깨가 두 발의 앞쪽 끝부분에 이를 만큼, 다시 말해 목과 발가락 끝부분이 수직이 될 정도까지 민다. 그리고 그립을 해보라. 그런 다음 거울을 보라. 그러면 당신의 오른쪽 어깨는 자연스레 왼쪽 어깨부분보다 낮을 것이고, 등뼈는 앞쪽으로 살며시 기울어진 채로 오른쪽으로도 살짝 기울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어드레스를 할 때 무릎부분을 살짝 구부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무릎을 똑바로 펴거나 90도로 굽히지 않는 걸까? 골프스윙에 있어서 가장 나쁜 동작은 어깨가 위 아래로 출렁이는 것이다. 무릎을 쭉 편 상태로 스윙을 하게 되면 스윙이 딱딱해진다. 게다가 볼을 치는 순간 무릎이 굽혀지면서 어깨가 아래쪽으로 내려올 개연성이 많아진다. 반대로 무릎을 너무 구부리게 되면 백스윙시 어깨가 들렸다가 다운 스윙시 다시 내려올 개연성이 다분하다. 즉 적절한 무릎 굽힘은 골프스윙에 있어서 자동차의 수평을 유지해 주는 쇼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변호사 SODONGKI@hitel.net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