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토기 발전 과정에 대한 연구 결과 풍납토성 축조시기는 늦어도 2세기 말엽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여문화재 연구소 학예연구사인 신종국씨는 2002년 성균관대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백제토기의 형성과 변천과정에 대한 연구'에서 원삼국 시대부터 한성 백제 주거유적에서 출토된 토기 6,000여 점을 분석한 후 이런 결론을 내렸다.1997년 풍납토성 발굴에 참여한 신씨는 풍납토성에서 백제토기 성립 이전(BC 100년∼2세기 말)에 사용된 경질무문(硬質無文)토기와 더불어 기원 전후에 출현하는 단경호(短頸壺·목짧은 병) 등의 타날문토기(문양을 새겨넣은 토기)가 동반 출토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시기를 2세기 말 이전으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백제토기 성립 시기나 풍납토성의 축조 시점을 고배(高杯)와 삼족기(三足器) 등이 출현한 3세기 중반 이후로 봐야 한다는 박순발 교수(충남대) 등의 기존 학설을 뒤엎는 것이다.
신씨는 그러한 결론을 입증하기 위해 원삼국 시대부터 한성 백제의 주요토기 출현 및 소멸 과정을 크게 8단계로 구분하고 아래로 갈수록 다양한 형태로 발전했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풍납토성 토기는 2단계와 4단계에 해당되는 데 비해 몽촌토성 토기는 8단계까지 내려가므로 풍납토성 축조 시기의 상한 연대를 상대적으로 몽촌토성보다 올려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풍납토성은 2세기 이전에 1차 축조되고 나머지 토루와 외벽 역시 서기 2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축조가 끝났으며 몽촌토성은 출토 토기의 형태와 문양 등을 종합할 때 4세기 중엽 이후로 늦춰 잡는 게 타당하다고 보았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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