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의 대명사인 AK-47을 발명한 러시아의 미하일 티모페비치 칼라쉬니코프(83)가 기업가로 변신한다.독일 디 벨트지 일요판은 16일 그가 우산과 음료수 제조업에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칼라쉬니코프는 최근 독일의 한 우산 업체 지분 30%를 매입한 데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광천수 생산을 위해 도르트문트의 음료수 업체와 계약했다. 시계와 테니스 라켓, 서핑보드 분야의 사업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사업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6월 2년간의 소송 끝에 AK-47 소총의 특허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AK-47은 1947년 개발 이후 지금까지 1억 정 이상이 생산돼 역사상 가장 성공한 소총으로 불린다. 이 소총은 어떠한 기후 조건에서도 고장이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칼라쉬니코프는 AK-47 개발 공로로 98년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최고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찍이 특허권을 얻어 갑부가 된 미국의 M-16 발명자 유진 스토너와 달리 최근까지 월 300달러의 연금으로 생활했다. 그는 우산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우산은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고장도 잘 나지 않아 내가 개발한 소총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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