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비서관이 얼굴을 맞대고 근무하게 됐다. 대통령은 출근하면서 비서실장실에 들러 조간신문을 함께 본 뒤 다시 복도를 지나다 회의중인 참모진과 토론도 할 수 있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는 17일 이 같은 일들이 가능하도록 사실상 대통령 혼자 써왔던 청와대 본관에 비서실 일부가 입주하는 청와대 업무공간 재배치 방안을 확정했다.인수위가 발표한 공간 재배치 방안의 핵심적 아이디어는 '대통령과 비서진이 넥타이를 풀고 토론하며 일할 수 있는 청와대'다. 그 동안 대통령 집무실은 청와대 본관 2층(약 1,000평)에 위치한 반면, 비서실은 500여m 떨어진 별도 건물에 위치해 있었다. 이 때문에 비서실장은 업무보고를 위해 자동차를 타고 본관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업무효율이 떨어져 청와대가 '구중궁궐'에 비유되기도 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대통령의 집무 공간이었던 2층 집무실, 소집무실, 집현실(회의실)은 대폭 축소된다. 소집무실만 대통령 집무공간으로 남고 나머지는 회의실과 사무공간으로 바뀌면서 비서실장실, 국가안보보좌관실, 국정상황실이 들어온다. 또 1층의 행사공간도 대폭 축소돼 외교, 국방, 경제, 인사, 과학기술 등 5개 보좌관실 및 정무수석실, 총무비서실, 의전비서실이 입주한다.
이와 함께 보안을 이유로 구분됐던 대통령과 비서진의 이동통로도 일원화한다. '대통령과 비서진의 자유로운 접촉'이 그 이유다. 인수위측은 이 통로에 비서진을 위한 소형탁자 등 휴게시설을 배치, 지나가는 대통령과 즉석 토론도 가질 수 있는 구조로 만들기로 했다.
인수위측은 "공간 재배치의 기본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취임 직후인 3월초 공사에 들어가 6월중 공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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