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SK 수사에 대해 당사자인 SK그룹은 경악했고, 재계는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10여명의 검찰 수사관들은 17일 서울역 앞에 위치한 SK C&C 사무실과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의 구조조정본부 사무실을 잇따라 들이닥쳐 관련 장부를 압수수색, 수사강도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케했다.
SK측은 압수수색을 사전에 전혀 예상치 못한데다, 총수인 최태원 SK(주) 회장이 출국금지조치까지 되자 크게 낙담한 반응을 보였다. SK 관계자는 "너무 당황스럽다"며 "검찰이 제기한 혐의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해 왔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재계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전경련회장에 취임한 손길승 SK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의 회동을 계기로 새정부와의 신협력관계를 구축하기위한 방안을 앞장서 모색해왔다"면서 "마치 뒷통수를 맞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재계에서는 지난 대선이후 파열음을 내던 정부와의 관계가 최근 부드러워지는 것 같았는데 이번 사태로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새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검찰 수사가 SK로 끝나지 않고 다른 재벌에 까지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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