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의 유전자를 마음대로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유전자 스위치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암과 심혈관질환 등 질병에 대한 유전자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다.바이오벤처 (주)툴젠의 김진수(金進秀·39) 대표는 17일 "인체의 단백질을 이용해 인공 유전자 스위치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든 유전자에 적용이 가능한 범용성 유전자 스위치 기술은 세계 두번째로 확보한 첨단기술로,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유전자 스위치란 유전자(DNA)가 RNA를 거쳐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조절하는 인자다. DNA에서 RNA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을 전사(轉寫)라 하는데, 연구진은 전사에 관여하는 단백질 2,000여개 중 유용한 50여개를 골라, 여기에 전사를 조절하는 인자를 붙여 인공 유전자 스위치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인공 유전자스위치를 체내에 주입하면 특정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들도록(스위치 온) 하거나 만들지 않도록(스위치 오프) 함으로써 원천적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질병은 생명현상의 핵심인 단백질이 적절히 역할하지 못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먼저 암, 심혈관질환에 관련된 '혈관세포성장인자(VEGF)'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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