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機上 원격진료로 생명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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機上 원격진료로 생명 구했다

입력
2003.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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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상공을 날던 항공기들이 의사 승객을 동원, 무선 교신을 통한 원격진료를 실시해 어린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했다.지난 3일 오전8시(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발 도쿄행 대한항공 KE002편 기내. 신모(32·여)씨의 생후 14개월 된 딸 정모양이 갑자기 고열과 구토증세를 보이며 혼수상태에 빠졌다. 승무원들은 우선 탑승객 가운데 일본인 간호사 2명에게 응급조치를 부탁했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조종사는 오전 9시10분께 인근 항공기에 응급 구조요청 신호를 보냈다. 때마침 부근을 날던 로스앤젤레스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18편 조종사가 구조요청 무전을 받고 곧바로 기내 방송을 통해 의사 승객을 수배, 흉부외과 전문의 김영태 박사를 찾아냈다. 김 박사는 즉시 조종석으로 달려가 통신용 헤드셋을 끼고 무려 4시간30분 동안 '원격 진료'에 나섰다. 일본인 간호사 2명은 김 박사의 지시에 따라 기내에 배치된 링거와 산소호흡기 등을 이용, 정양을 보살폈다. 오후 1시40분 공항에 도착한 정양은 대기중이던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급성 유아성 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를 마친 뒤 13일 퇴원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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