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말기 군부 최고 실력자로 중화민국 초대 총통을 지낸 위안스카이(袁世凱)의 손자이자 저명한 핵물리학자인 위안자리우 박사가 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1936년 미국으로 유학해 시민권을 얻은 袁 박사는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중성자와 원자가속기 연구 등으로 걸출한 성과를 남겼다. 중국 미사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첸슈에선(錢學森) 박사와도 각별했다.
袁 박사는 "어린 시절 조부가 나를 안고 닭고기 국물을 떠먹여 주었다"며 "가정에서 조부는 여느 할아버지와 똑같이 자상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는 60년대 대만을 방문했을 때는 장제스(蔣介石) 당시 총통에게 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만년에 그는 컬럼비아대 교수로 지내면서 중국을 자주 방문했다.
중국 언론은 그의 죽음을 중국 물리학계의 손실이자 중국 근대사의 중요 증인을 잃은 것이라며 애도했다. 시신은 유언에 따라 화장돼 장쑤(江蘇)성의 부인 묘 옆에 묻힌다. 비문은 중국인 노벨상 수상자인 리위앤저(李遠哲·86년 화학상), 딩자오중(丁肇中·76년 물리학상) 박사가 쓰기로 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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