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속한 내수 위축과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형편이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앞으로의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9.6으로 전달(81.2)보다 0.6 하락했다. 이는 2001년 10월(79.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9월 97.2로 100 미만을 기록한 후 10월(86.8)부터 80대로 추락하며 계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6개월 뒤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6.4로 전달(94.8)에 비해 1.6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97.1로 떨어진 이후 4개월 연속 100 미만을 유지, 경기 불안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해 현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월 평균 250만원 이상의 안정적인 소득층은 소비자기대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100 이상을 기록했으나, 그 아래 계층은 더 떨어져 소득수준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계수입이 1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는 가구는 20.9%로 전달보다 4.1%포인트 늘었으며, '감소했다'는 가구도 30.7%로 2%포인트 증가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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