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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산업계 "인도 대박"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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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산업계 "인도 대박" 쟁탈전

입력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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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방위산업체들이 인도에 단단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1,000억 달러(1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 군비증강 사업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12일 지난 주 방갈로레에서 열린 '2003년 인도 항공쇼'에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 방산업계 메이저들이 대거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2년마다 열리는 항공쇼에서는 미국 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미국 업체들은 핵 실험 실시를 이유로 인도해 대해 가한 금수조치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인도 군수시장의 절반을 점유해 온 러시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항공쇼의 최대 관심사는 인도 공군의 차세대 첨단 훈련기 수주. 수십 억 달러를 들여 훈련기 66대를 도입하는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영국 러시아 미국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수주를 노리는 회사의 기종은 4개. 영국 BAE 시스템의 호크 ZJ100, 러시아의 미그-AT, 보잉이 35% 지분을 갖고 있는 체코 국영 아에로 보도초디의 L159B 훈련기 등이다. 록히드 마틴도 한국과 공동 개발 중인 T-50 고등훈련기로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무기 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1998∼2001년 인도의 무기 수입액은 72억 달러로 아랍에미리트(108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업체로서는 인도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은 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공격형 무기 수출이 금지된데다 미국의 잠재적 경쟁국으로 무기 거래에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인도가 군비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인접 파키스탄과의 긴장 및 중국과의 경쟁에 대비해 군사력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또 인도양에 대한 제해권 확보와 남중국해 진출을 위해 해군력 증강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2년 영국 제인스 그룹의 밀리터리 밸런스(군사력 균형) 연감에 따르면 인도는 2010년까지 2개 항공모함 전투단을 편성할 예정이다. 기존 영국제 구형 항모 2척을 신형으로 교체하고 각종 전투함과 지원함을 보강한다는 것이다.

국방비가 96년 88억 달러에서 2001년 153억 달러, 올해 170억 달러로 증가일로에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맞춰 러시아는 올해 고르쉬코프급 항모와 수호이-30 전투기, 대잠헬기, 장거리 폭격기, S-300 지대공 미사일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라주-2000H 전투기 130대와 스콜피온 잠수함 6척 판매 협상을 벌이고 있고, 이스라엘은 팰콘 조기경보 레이다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미국은 레이시온이 최근 1억4,240만 달러 규모의 레이다 사업을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록히드 마틴은 C-130 허큘리스 수송기와 P-3 오리온 대잠 초계기, F-16 전투기 판매를 타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업체들이 인도를 겨냥하는 것은 무기 체계의 대미 의존도를 높여 장차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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