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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탈락 불구 한국영화 구입문의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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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탈락 불구 한국영화 구입문의 쇄도

입력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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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는 경쟁 부문 후보작을 내야 한다'제53회 베를린영화제 유럽영화시장 EFM(European Film Market)에 홍보 부스를 마련한 한국 영화사들의 '희망'이다.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e픽처스, 강제규필름, 미로비전은 '복수는 나의 것' '질투는 나의 힘' '오버 더 레인보우' '밀애' '로드 무비' 등 16개 작품을 내놓고 시사회를 통해 바이어들에게 구애 중이다.

"경쟁 부문에 후보작을 내지는 못했지만, 한국영화를 찾는 바이어들의 발길은 끝없이 이어진다"는 게 영화진흥위원회 류상현 마케팅지원팀장의 설명.

EFM은 18일부터 열리는 AFM(아메리칸 필름마켓)이나 5월의 칸 마켓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이들 영화시장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이어들이 주목하는 작품도 다양한 편. '복수는 나의 것'은 베네룩스 3국 시장에 영화를 공급하는 A필름에 팔렸다. '화산고'는 스칸디나비아 3국 시장을 관할하는 노벨&파트너와 계약을 맺고, 이탈리아의 빌리지는 '복수는 나의 것' '나쁜 남자' 등 세 작품을 구매했다. 영국 메트로 타이탄은 '공공의 적'의 극장, 비디오, TV 판권을 한꺼번에 계약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시네마서비스 측은 각각 10만 달러에 가까운 계약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스크린(Screen)지는 "유로파가 '하얀 방'의 프랑스 배급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독일, '하얀 방'이 프랑스, '집으로…'가 이탈리아,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홍콩 배급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었다. 류 팀장은 "전체적으로 베를린영화제 마켓이 저조한 데 비한다면 한국영화는 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고, 전양준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칸에 어떤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느냐가 앞으로 해외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 지속 여부를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보았다.

/베를린=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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