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다른 나라에 명령할 권리가 없다."(스파이크 리) "미국 정치인들은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더스틴 호프만) "더 이상 미국 정부가 자랑스럽지 않다."(에드워드 노튼)베를린 영화제(6∼16일)에 참석한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와 감독들이 1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독단적 행태를 비난하며 이라크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25시'를 출품한 리 감독은 이날 시사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반전 여론을 무시한 독단적 이라크전은 한마디로 난폭한 행위"라며 "전 세계가 부시의 주장을 따르리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자선행사에 참석한 배우 호프먼도 "나는 반미주의자는 아니지만 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한다"며 "직접적인 위협이 없는데 왜 굳이 공격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배우 노튼 또한 "정부의 일방주의적 행보를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며 "정부를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조차 거의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2차 대전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언급하면서 "폭력은 세상을 바꾸지 못하며 바꾼다 해도 일시적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베를린 로이터=뉴시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