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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관 "한국투자 유지"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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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관 "한국투자 유지" 잇달아

입력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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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의 한국 신용전망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관들이 잇달아 '한국투자 유지'를 선언하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과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가 다음주중에 이머징마켓(신흥시장) 국가들을 대상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이머징마켓 국가들에 대해서만 총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캘퍼스는 18일 열리는 회의에서 투자컨설팅 전문업체인 윌셔 어소시어츠가 제시한 권고안을 참고해 투자대상을 선정할 방침이다.특히 한국의 경우 윌셔측이 27개 이머징마켓 국가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투자적격 국가리스트에서 최근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으로 나타나 투자지속이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캘퍼스의 브래드 파체코 대변인은 "윌셔측이 권고안을 내놓았으나 다음주 회의 결과에 대해서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소재 펀드회사인 퍼시픽에셋매니지먼트는 12일 무디스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펀드매니저 데스몬드 순은 "북한 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제한해 왔다"며 "무디스 발표에 따라 투자규모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줄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스몬드 순은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들 대부분이 한국에 자산의 3분의 1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며 "수개월 전부터 알려진 북핵문제로 한국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도 불구, 국내 투자를 줄일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과 새 정부 경제정책의 불투명성 등 내부적 요인에 대해서는 시급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12일 국내에 진출한 11개 외국계 투자은행과 긴급 접촉을 갖고 향후 투자방향을 점검한 결과, 대다수 은행들이 지금의 투자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존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리겠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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