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1일 상원 정보위에 출석, "북한이 영변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추가 핵무기 수기를 제조하는 데 충분한 플루토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일의 목표는 핵무기의 보유를 미국이 용인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테닛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 핵 문제를 보는 미 정부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동결 해제 조치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조지 W 부시 정부 내에서는 북한의 의도가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데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요원을 추방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면서 북한의 의도는 단지 협상력 제고의 차원을 넘어 핵 무기의 대량 보유에 있다는 강경파의 분석이 세를 불려왔다.
즉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핵 개발 시도를 통해 노리는 최종 목표가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핵 강국의 위상을 갖춤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는데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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