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저녁에 초대했다. 실체가 불분명한 음식을 내놓았다. 예의상 그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그 친구는 피자를 시키는 것이 아닌가." CNN머니는 12일 정보기술(IT)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딜레마를 이렇게 표현하면서 "IT기업의 내부자 매매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주 주가가 바닥에 도달했고, 더 이상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내부 임원들은 주식을 사지 않고 팔기만 한다.자신들은 주식을 팔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바닥'이라고 말하는 셈이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올 1월 미국 뉴욕증시에서 IT기업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수한 규모는 830만 달러에 불과해 1997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CNN머니는 "첨단기업 경영진은 현금보다는 주식으로 보상을 받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주로 주식을 파는 쪽"이라며 "만약 이들이 자사주를 산다면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기술주에 대한 내부자 매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몇몇 기업의 경우에는 내부자 매수 이후 주가가 상승했고 경영진들은 자사주를 매수함으로써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사의 메리트를 강조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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