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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입 정시모집/등록률 저조… 의대·한의대 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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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입 정시모집/등록률 저조… 의대·한의대 선호 뚜렷

입력
200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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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률 저조, 의대 및 한의대 선호, 인문계 합격생 간판 선호.올해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 1차 등록을 마감한 결과 나타난 대표적인 양상들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대다수 대학의 등록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지난해와 비슷했으며, 전공에 따라 차이가 매우 심했다.

주요 대학 이공계 복수합격자들의 경우 '실리'를 찾아 의대와 한의대 등으로 대거 빠져나감으로써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연쇄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대 한의대 등록률 높아

서울대의 경우 전체 등록률이 작년과 비슷한 86.9%였던데 반해 의대는 등록률 100%를 기록했다. 같은 자연계열의 간호대(77.6%) 자연대(80.1%) 공대(82.9%) 농생대(80.1%)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 서울대 관계자는 "등록을 포기한 합격자 중 상당수가 타 대학 의대와 치의대, 한의대에 등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고대 의예과도 97.3%의 높은 등록률을 보였고, 경희대 '가'군 의예과와 한의예과도 각각 97.6%, 95.5%로 매우 높았다. 서울대 의대 지원자들의 복수지원이 높은 연대 의예과는 등록률이 58.7%로 저조했는데, 합격자중 서울대 중복 합격 비율이 41.3%로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문계는 '간판'

인문계와 자연계 수험생의 교차지원이 어려워짐에 따라 인문계 출신 학생들의 '간판 따라잡기'가 두드러졌다. 서울대는 법대 경영대외에 인문대(96.7%)와 사회과학대(94.5%) 등 인문계 등록률이 자연계보다 훨씬 높았다. 연대 인문계열은 서울대에 중복합격한 18.8%가 대부분 등록을 포기, 등록률이 78.3%에 그쳤고, 연대 사회계열도 서울대 중복합격자 40.6%의 상당수가 등록을 하지 않았다. 고대의 경우 법대는 합격자의 64.8%가 서울대에 중복합격한 뒤 등록을 포기하는 바람에 26.4%의 낮은 등록률을 보였으며, 25.9%가 중복합격한 정경대는 73.9%, 19.9%가 중복합격한 경영대는 75%의 등록률을 나타냈다.

신입생 확보 비상

합격자 등록률이 낮아지자 각 대학은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특히 재수를 선택한 수험생의 이탈까지 겹쳐 대학들은 합격생 유치에 이중고를 겪게 됐다. 일부 대학은 해당 모집단위 교수들까지 직접 축화전화로 합격자 유치공세를 벌이는 등 복수합격자 연쇄이동 등에 따른 미등록자 충원에 부심하고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중하위권대 및 지방대, 전문대의 정원 채우기 어려움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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