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문제를 특정 학생에게 유출시켰다가 교장을 비롯한 5명의 교사가 면직 등 무더기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1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금천구 문일고 2학년 영어교사 A씨와 수학교사 B씨가 학급간부인 C군에게 영어와 수학시험문제를 사전에 유출했다. C군은 이를 동급생 D군에게도 알려줬고 이에 따라 이들의 영어와 수학성적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면서 문제유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자체조사에 나선 학교측은 지난해 11월께 이 같은 사실을 확인, 교사 A씨와 B씨를 면직시키고 교감 등 지휘감독 책임자에게도 책임을 물어 감봉, 정직 등 징계처분을 내렸다. 파문이 확대되자 학교장도 사직했고 두학생의 성적은 모두 0점 처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대해 "문일고 시험문제 유출사건에 대해 진정이 들어와 조사를 한 바 있다"며 "관련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권고하고 두 학생의 성적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재처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가 그간 문제유출 등의 방법으로 내신성적을 조작해 온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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