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 최상석(38)씨는 여행계에서 '별종'으로이름이 나 있다. 우리 국토의 깊은 속살만을 찾아다니는 오지여행가이기 때문이다. 역마살이 끼어 신문사 기자를 그만두고 한반도의 깊은 주름만을 찾아 다닌 것이 거의 10년이 된다. 알려지지도, 드러나지도 않은, 말 그대로 비경(秘景)에 대한 정보에 관한 한 그를 따를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최씨가 운영하는 오지코리아(www.ozikorea.co.kr)는 그 비경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직접 찾아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오지 정보교환·답사 모임이다. 원래 오지여행자클럽이라는 오프라인 모임으로 출발했는데 완전 회원제 모임이 되면서 이름을 바꾸고 온라인 동호회의 성격을 갖추게 됐다.
오지코리아의 정보력은 막강하다. 사람이 걸어서 닿을 수 있는 전국의 오지는 모두 망라되어 있다. 특히 영월의 동강 등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오지에 대해서는 상세한 지도처럼 완벽한 정보가 준비되어 있다. 이용하려면 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유료이다. 1인 연 5만원, 가족회원 연 10만원이다. 회원이 되면 월 1회 열리는 답사에 참가할 수 있고, 오지 정보를 무제한으로 열람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지를 탐험하고자 할 때 최씨의 조언을 직접 구할 수도 있다. 현재 회원은 274명이다.
월 1회 떠나는 답사는 주로 1박 2일의 일정이다. 2월에는 22, 23일 경북 봉화의 운곡산으로 트레킹을 떠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만큼 좁고 깊은 계곡이 있는 곳이다. 떠나는 인원은 10명 내외. 너무 많으면 위험한 코스에서 팀웍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은 자연의 보존이다. 오지코리아는 독특한 자연 보호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 '자연을 방치하자'는 것. 자연은 보호하려고 손을 대면 오히려 망가지기 십상. 그대로 방치하였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다. 오지코리아는 그렇게 방치할 자연을 찾아다니고 있다.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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