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10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미군 U2기 등 정찰기의 이라크 영공 사찰 비행을 허용하고 정찰기 조종사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전쟁 위기에 몰린 이라크가 사찰단에 적극 협조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위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10일 AP 통신과 회견에서 "미국의 U2, 프랑스 미라주, 러시아 안토노프 등 정찰기를 이용한 사찰 비행을 무조건 허용한다는 뜻을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에게 밝혔다"며 "조만간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도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발표는 눈앞에 닥친 전쟁을 피하기 위한 전술적 후퇴일 뿐이며 이라크의 태도는 여전히 불만족스럽다"고 평가절하 했다.
미국은 이날 이라크전에 대비해 노스 웨스트와 델타 등 9개 항공사에 대해 1단계 민간 항공기 징발령을 내렸다.
이번에 징발하는 민항기는 47대이며 2단계에서는 292대를 징발해 병력과 물자를 수송한다.
한편 이라크는 10일 러시아 석유회사 루크오일과 1997년 체결한 퀴르나-2 유전 개발 계약을 파기했다. 루크오일은 2020년까지 40억 달러를 투자키로 돼 있었으나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 때문에 유전 개발이 지연돼 왔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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