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영화는 남자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줄 수 없다. 갱 영화를 포함한 홍콩 느와르에 많이 출연한 것은 바로 그런 장르 영화가 남성 매력을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열혈남아' '지존무상' 등 90년대 홍콩 느와르를 이끈 배우 류더화(劉德華·42)가 21일 개봉하는 '무간도' 홍보차 내한했다. '무간도'는 경찰이 된 조직의 끄나풀과 조직원이 된 경찰의 엇갈리는 운명을 그린 영화. 감독 류웨이창(劉偉强), 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와 함께 11일 방한한 류더화는 잘 가꾼 날렵한 몸매에 재치 있는 농담으로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북돋웠다. 영화를 고를 때의 기준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량차오웨이는 상대 여자배우를 본다" "나는 왕자웨이 감독처럼 영화 하나 놓고 2년이나 찍는 스타일은 너무 귀찮다"는 농담으로 시작해 놓고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현장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시나리오나 돈보다는 어떤 사람들과 영화를 하느냐를 가장 신경 쓴다"고 밝혔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경찰로서 갱 조직에 잠입하는 진영인(량차오웨이)역을 맡게 될 것이라 생각했으나 감독은 의외의 선택을 했다"는 류더화는 "10년 전만 해도 아이같던 량차오웨이가 이젠 존경스러운 연기를 보이고 있다"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음반 'I'm Proud Of You'를 내고, 가수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류더화는 최근 연기학원을 설립, 사업가로서 또 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사진 왕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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